여성기업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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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여성 첫 나파 와인메이커' 세실박 와인포니아 대표
쿠베·비오니에 등 희소와인으로 나파밸리서 주목받아
"동양인이라 불리했지만..이젠 다양성 측면서 장점돼"
중국·한국으로 수출…와인메이커에 포도밭 컨설팅까지

 

세실박 와인포니아 대표. 사진 김혜미 기자

 

[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나파밸리는 로버트 몬다비처럼 유럽계 백인 남성 이민자들의 와인 메이커들이 널리 알려져있고, 또 인정받는 곳이죠. 프랑스와 이탈리아식의 와인 제조기술을 엄격히 적용하기에 품질을 인정하는 것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동양의 농업기술을 연구해 건강한 포도 재배에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세실 박(한국명 박수연·49) 와인포니아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가 최초의 한국계 여성 나파밸리 와인메이커로 자체 와인브랜드 ‘이노바투스’를 만들었다. 이노바투스는 라틴어로 ‘혁신’이라는 뜻으로, 2014년 첫 생산을 시작했다. 나파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한편 자신을 비롯한 이민자들의 혁신을 의미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를 만난 이노바투스의 와인 저장고 ‘더 케이브즈 앳 소다 캐년’(The caves at Soda Canyon)은 ‘cave’라는 단어 뜻 그대로, 서늘한 동굴 속에서 이노바투스를 비롯한 7개 와인메이커들의 연도별 와인이 오크통에 담겨 한창 숙성 중이었다.

이노바투스의 대표 와인은 피노누아와 시라 품종을 블렌딩한 쿠베(cuvee)다. 그 어디에서도 생산되지 않는 특별한 와인인 덕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특별한 와인으로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이노바투스 비오니에(Viognier) 역시 나파밸리 전체 생산량의 2%도 되지 않는 품종으로 만든 보기 드문 와인이다.

박 대표는 “동양인으로서 와인을 처음 접한 시기가 서양인들에 비해 너무 늦은 편이었고, 음식에 있어서도 동양과 서양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와인을 만드는 데 불리한 것이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 측면에서 장점이 되고 있다. 쿠베는 아마도 나파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바투스는 품종에 따라 병당 65달러~205달러로 현지에서도 결코 저렴한 와인이 아니지만 맛을 아는 와인애호가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보통의 나파밸리 와인이 묵직하고 강렬한 맛으로 남성적이라는 평을 받는다면, 이노바투스는 나파밸리의 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 중성적이란 평을 듣는다. 연간 판매량은 800~1200상자(상자당 12병)로, 최근 중국과 한국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매출 비중은 5:3:2 정도다. 한국에서는 주요 백화점과 전문 와인매장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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