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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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정원각 시민기자] 밀양에서 만난 박은진 대표는 '㈜공유를위한창조'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대학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는데 도시계획의 공부 내용 자체는 좋았으나 "왜 도시 전체에 대한 계획만 하고 사람들이 숨 쉬고 사는 마을에 대한 계획은 안 할까?"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일을 직접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을 단위에서 살피고 계획해야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여해 의견을 내고, 이를 반영하는 ‘도시재생’의 원래 의미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를 둔 큰 계획보다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 싶은 청년

박 대표는 대학 당시 이런 고민을 혼자 해소할 수 없어 선배와 상의하던 중, 아일랜드에 있는 캠프힐커뮤니티라는 곳을 소개받았다. 휴학 후 2013년에 참여했다.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인데 약 100명 가운데 비장애인 봉사자가 70%이고 장애인이 30% 정도다. 전체 마을에는 농사일을 하는 팜워크숍 등 하는 일에 따라 여러 분야로 나누어져 있는데, 박 대표는 장애인 4명 비장애인 4명 등 8명이 참여하는 팜워크숍에 있었다. 작물 재배와 함께 소, 돼지, 닭 등을 길렀고 우유를 짜기도 했다. 활동비로는 한 달에 약 200유로(한화로 약 3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캠프힐 커뮤니티에서 생활한 1년은 박 대표가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됐다.

 

이바구캠프(이바구는 이야기를 뜻하는 경상도 지역 방언)

 

거제로 둥지를 옮겨 청년마을 사업을 하다

거제시 장승포에 있는 청년마을. ⓒ공유를위한창조
거제를 택한 이유는 네 가지였다. 첫째, 부산과 가까웠다. 부산에서 떠나기로 했지만, 회사 구성원들이 모두 부산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 부산은 계속 다녀야 했다. 둘째, 바다가 있어야 했다. 바다는 고향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셋째, 가능성이다. 사업적으로 '마을만들기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인가?' 하는 고민이다. 넷째, '회사 직원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으로 적합한 곳인가?'를 배려했다. 직장으로서만 아니라 생활공간으로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거제가 텃세가 심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이바구캠프의 경험을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중략

 

박은진 대표는 단순히 대기업, 제조업 유치로 청년들이 경남에 머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도전하고 실험할 기반과 터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후배들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고 좋은 후배가 나타나면 박정일 대표가 자기에게 회사 지분까지 주면서 기회를 주었듯이 같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금수저 부잣집 자녀들만 아니라 흙수저 가난한 집 청년들에게도 실패할 권리를 주고, 그 실패가 자양분이 되어 다시 도전하는 사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구호와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날 586이 된 기성세대에게 큰 힘이 되었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여전히 가슴 뛰는 슬로건이 되는 한국 사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

출처 : 단디뉴스(http://www.dand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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