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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술펀은 어떤 회사인가요?
술펀은 전통주를 필두로한 술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요. 술을 읽다, 술다방 등 다채로운 술문화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신직업 주령사를 만들어 양성하고 있기도 해요.
Q. 술펀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2년에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에서 술이나 빚어 나눠 마시며 살자는 생각으로 술 박사들로 구성된 우리술 전문 교육기관에 들어갔어요. 실제 양조장 분들과 만나 술 빚는 방법을 배우면서 우리술이 정말 값지고 귀한 문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각각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양조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우리술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2014년 우리술 플랫폼 술펀을 오픈했어요. 술펀의 역할은 현재 500여개에 달하는 전국에 있는 양조장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홍보하는 일이에요. 전국 팔도 제가 안 다닌 양조장이 없답니다.
Q. 주령사를 양성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주령사는 어떤 직업인가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우리 술과 양조장, 양조장인들의 스토리를 행사와 콘텐츠로 제작해서 알리며 대중들과 소통해요. 주령사 양성 과정에서는 제품 기획에서부터 마케팅, 주류 유통 도소매까지 취업과 창업의 전반적인 이론과 실습을 경험합니다. 한국의 술 문화를 배우고 양조장 탐방도 해요. 궁극적으로 주령사의 역할은 한국 술과 한식을 더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것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료생에겐 물론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요. 하지만 주령사 양성 과정을 했다고 모두 판매쪽의 일을 하시지는 않아요. 술은 다양한 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와 결합해서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Q. 주령사라는 직업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술펀을 창업하고 가장 힘들었던 점이 이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었어요. 직원도 필요하고 함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동료들이 필요한데 직무 역량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 우리 술 지식을 가르치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어차피 이렇게 누군가를 교육해야 된다면 교육과정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결심이 창직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그 전까지는 새로운 직업이라는 생각을 해 보진 않았는데 술펀을 창업하면서 산업군 뿐만 아니라 직무 역량 측면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같은 사람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커지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거란 기대도 있었고요.
Q. 주령사라는 직업으로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낮에는 우리 술 양조장과 함께 마케팅 전략을 짜고요. 저녁에는 우리 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술다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난 몇년 간 우리 술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양조장들이 시공간의 문제로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술다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우리 술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양조장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는 공간으로 만들어 우리 술을 보급하는 중이에요.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니체의 명언 중에 “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 (German: 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ärker,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죠. 저는 사업을 시작했으면 힘든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없다면 사업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세상에는 자아를 실현하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수단이 있으니까요. 사업을 한다는 건 끝없는 불안 속에 도전을 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전이 항상 성공할 순 없어요. 오히려 그 반대죠. 실패 100번에 성공 1번이랄까요? 제가 스스로 창업을 택했고 죽지 않는 이상은 힘들다는 얘기는 접어둬야죠. 대신 입 꾹 다물고 불안을 견디며 끝없이 도전하고 방법을 찾을 뿐입니다.
Q. 앞으로 술펀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가수 박재범씨가 자기 브랜드로 만든 원소주가 200만병 팔릴만큼 대히트를 치고 굿즈를 만들던 연예인들이 전통주와 주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연예인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 하는 소속사를 기획사라 부르는 것처럼 술펀은 최고의 술 기획사로 많은 재밌는 일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이미 몇몇 기획사와 OEM/ODM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데 기존에 전통주 양조장들이 비용이나 인력의 부재로 힘들었다면 연예인, 크리에이터, 셀럽과 함께 손 잡고 다이나믹한 변화들을 시장에 일으킬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Q. 여성 창업가분들의 창업 5년 이후 기업 생존률이 많이 낮아지는데요. 조언을 주신다면요?
첫번째는 어려움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요청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두번째는 혼자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자립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래요.
세번째는 내 돈으로 창업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지원금을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실패해도 복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거든요.
Q.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주세요.
제가 처음 창업했던 2010년 초반에 비해 지금은 정말 많은 여성 창업가들이 있고 지원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여자라서 더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고 지금도 아니라고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정말로 여성창업가들의 제반 사항과 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항상 좋은 면을 먼저 보려고 노력하세요. 상대의 선한 의도를 의심하지 말고 믿으세요. 여자라서 힘들지만 성공했을 때 더 많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성공을 스스로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나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멋지게 바라봐 주세요.
Q. 그외 대표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으신가요?
코로나로 2년을 버텼는데 다시 자금 시장이 얼어붙고 경제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도 지금도 누군가는 돈을 벌고 성공을 하고 있을 겁니다. 상황을 탓하기는 쉽지만 그것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버티다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세요. 당신이 가는 길을 스스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게 먼저, 그럴 힘이 없을 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두번째, 그럼에도 힘들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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